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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1월 23일 (수)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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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황 교수 파문엔 침묵…한나라 장외투쟁은 성토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이른바 ‘가짜 줄기세포’ 논란으로 언론은 물론 사회 전체가 술렁이는 가운데도 열린우리당은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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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이른바 ‘가짜 줄기세포’ 논란으로 언론은 물론 사회 전체가 술렁이는 가운데도 열린우리당은 침묵을 지켰다.
열린우리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집행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대통령의 정상외교’, ‘사립학교들의 신입생 배정 거부’ 심지어 ‘촛불시위의 저작권’까지 얘기하면서도 전 국민의 시선이 몰려있는 황우석 교수 관련 논란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연구의 진위 논란 속에서도 앞 다퉈 그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여야 정치권의 한 축이었던 만큼, 열린우리당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세균 임시 당 의장은 이날 회의 공개부분 말미에 ‘황 교수 사건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는 언론의 부탁을 받고서야 “황우석 교수 논란은 좀 더 지켜 봐야할 것 같다”며 “아직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당이 입장을 밝힐 경우 성급하단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짧게 전했다.
유기홍 “한나라당의 촛불시위는 저작권 침해”
황우석 교수 관련 논란이 아닌 다른 사안들에 대해선 우리당은 할 말이 많았다. 정세균 의장은 “대통령의 해외출장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국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국회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이끌고 간 한나라당에 각을 세웠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 규탄 대규모 촛불시위를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이 꼭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면, 투쟁을 하되 국회는 국회대로 운영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께 납득할 순 없지만 정히 장외투쟁을 해야겠거든 하라, 그러나 국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일부 의원들은 풀어 달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전면적인 정상화가 어렵다면 호남지역의 폭설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농해수위를 열고, 예결위와 8·31 부동산 종합대책 등과 같은 예산 부수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재경위 등이라도 열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또 일부 사립중고등학교에서 내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사립중고등학교가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거나 학생들의 학습권을 뺏을 권한은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없다”면서 “사립학교들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주장으로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호웅 집행위원은 “박근혜 대표가 오늘(16일) 집회에 앞서 자신들의 지지자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4만2천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참여를 독려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각 지역구 의원들을 통해 동원령을 내려 과거 동원정치의 구태를 재현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사실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방선거가 18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황우석 교수 논란과 관련해선 사실 여부가 판명나지 않았으니 말을 아낀다는 열린우리당의 입장과 사뭇 다른 강경한 태도다.
유기홍 집행위원은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며 ‘촛불시위’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위원은 “촛불시위는 열린우리당 의원이 40여석에 불과한 상황에서 힘이 없어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했을 때 핍박의 상징이자 자구책으로 진행했던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석이 넘는 거대 야당이 국회를 버리고 뛰쳐나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겠다며 촛불시위를 한다는 것은 촛불시위의 저작권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촛불시위는 전혀 한나라당답지 않은 일”이라며 “즉각 중단하길 권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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