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는 16일 오후 2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맞춤형 줄기세포 6개를 올해 1월9일 실험실로 이용중이던 대학 가건물과 본관 실험실에서 심각한 오염사례 발생했다"며 "더이상의 수립이 힘들었고 이미 수립한 줄기세포도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바로 정부 당국에 보고해 후속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아무소리 안하고 있던 정부가 황교수의 연구 의혹을 덮거나 사실상 은폐하는데 일조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각에선 황교수 연구에 막대한 예산 투자를 주도했고 이번 논란 과정에서도 `과학계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던 정부가 결국 황교수의 연구의혹을 묵인한 것이라며 정부 책임론을 강하게 거론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황교수 연구 논란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연구의 진위는 과학적 조사에 의해 밝혀져야 하며 조사를 시작한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 서울대의 신중하고도 조속한 조사를 기대한다"며 입장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결국 대책이라기 보다 유보적 입장에 더 가깝다.

이강진 총리실 공보수석은 황교수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 "정부의견 담당창구는 과기부이다"며 "현재로선 특별한 입장이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이자 황교수 지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 보좌관도 언론 인터뷰를 거부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실의 한 관계자는 "(보좌관이)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황교수와 관련된 사항은) 과학기술부를 통해 하라는 말씀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황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없이 감싸기에만 급급해 하면서 대규모 지원에 나섰던 정부가 국민에게 장미빛 기대만 크게 부풀린채 이제와 `나몰라라`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기부는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2002년부터 향후 10년간 1240억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402억원을 지원했다.